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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가의 열 두달 책소개및 식집사의 좌충우돌 아파트정원 살아남기

나의자연anna!! 2023. 5. 27. 16:11

안녕하세요 😄
정원가의 열 두달 책소개및
식집사의 좌충우돌 아파트정원 살아남기

비 오는 대체공휴일이란 보너스도 함께 한 편안한 5월 마지막휴일 첫날입니다.


오늘은 제가 식집사로 살면서  우리 집 반려식물들이 다운된 저의 기분을  위로해 주고  보듬어주는 집안 손바닥보다 쪼금 더 큰  나의 자연 anna~"가
항상 힘을 얻고 있는  공간들과
제가 좋아하는"정원가의 열두 달 "도서도 함께 소개할게요.


카넬 차페크 작가  "정원가의 열두 달"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표현들로 철학적인 의미가 철철 넘치는  복잡한 인간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재밌는 책입니다.


발밑을 내려다보며 자신이 딛고 있는 땅이 지닌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사람은 없다.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딛고 있는지 알기 위해선 작은 화단 하나는 가꾸며 살아야 한다.


인간은 사소한 계기로 정원 가는  조금씩 새로운 열정에 눈뜨게 된다
열정은 반복되는 성공을 통해 기운을 얻고 새로운 실패에 의해 자극을 받는다.


예술가적 열정에 사로잡힌 경우에는 화단구성에 목숨을 건다 색깔배치에 집착하면서 관목을 수없이 옮겨 심고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식물을 사들인다 하지만 창조의 목마름을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누가 가드닝을 목가적이고 명상적인 일이라고 했나. 마음을 바쳐서 모든 하는 일들이 그렇듯 가드닝 역시 결코 충족될 수 없는 열정 그 자체다.


정원은 언제나 미완의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인생살이 와 꼭 닮았다.
                                                  ..... 이하생략


어느 때 읽어도 " 정원가의 열두 달"은 감동적이고 재밌어요. 새로운 식물 들이는 것처럼요

저의 아파트 정원 이야기로 돌아와 봅니다.

저는 아파트 손바닥만 한 정원은 억지로 만들어진 눈총 따갑지만 즐겁게 가꾸고 있답니다.ㅎㅎ
집식구들에게 항상 싫은 소리를 들어요
벌레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창문이 맘대로 쉽게 안 열리네요!
가습기와 선풍기 때문에 전기세 많이 나와요! 등등 언제 식물 안 키울 건가요?

하지만,
이제는 식집사를 포기하며  식물에서 헤어 나올 생각을 못하는 것 같아요ㅎ

거실티브이 화면까지 식물이 점령했어요

식구들이 함께해야 할 공간에 점점 식물들이 티브이 앞을 떼로 자리 잡아 거실 한복판에 이젠 식물 몬스테라 그림 한 점까지 떡하니 있네요.
저 식집사는
나름대로 물주는 순서도 분갈이시기도
햇빛을 살짝 피해도 되는 식물로 분류하고 나누고 나름 정돈된 자리배치입니다ㅎ

주방에도 매일 분주한 식물인큐베이터

거실 말고도 주방의 역할을 설명해 드리자면요,
주방에 작은 창에 다행히
통풍과 햇살이 들어와 줘서
아프고
시들고
병충해나 냉해로  잎이 잘려나가고
병원 가야 나을 것 같은 아가들의 쉼터!
식물들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몇 년째하고 있습니다.

알로에 빈병도 재활용으로 훌륭한 화병으로!!


잎과 뿌리가 썩어서 잘려 나갔던 가운데 식물이 새순이 나오고, 커다란 유리병의  수경재배로 키우는 중인 식물은 노란 잎이 계속 말리면서 힘들어한 지 3주째 서서히 회복하고 있어요. 빈병이 나오기 무색할 정도 빠르게 씻어서 자리 잡은
"알로에 음료수 유리병"
매일 저희 집 주방풍경은 이리 어수선하고 음식이 주가 되기보다는 식물이 우선입니다.

수국 싹 틔우기 실패

수국 싹틔우기를  실패하고,
방치된 지 2주 차
주방바닥에 한자리 차지하지만 아침 출근시간이 급할 때는 여지없이  발로 차이고
식구 중 누구는 모서리에 걸려 넘어지려고도 하여
불편함을 일 삼아도  그 누구도 치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늘 제가 정리 정돈하겠습니다.

와인냉장고 위에 자리잡은 화분

와인냉장고 위에 언제부턴가 자리 잡고 홀로 있기를 며칠째...
뚜렷한 이유는 없습니다.

어쩌다 와인냉장고 위에
달개비가~ㅎㅎ
이 정도로 정리해 두죠~~

블루투스 스피커에 흐르는 음악 식물도 좋아해요

현실적으로 땅의 정원이 아닌 아파트
저희 집의 억지스러운 정원 필살기는 이렇습니다.

아파트정원이야기


다시 "정원가의 열두 달"이야기입니다.

얼마나 많은 씨앗들이 비밀스럽게 싹을 틔우는지 얼마나 많은 힘을 모아 새로운 싹눈을 품는지 생명을 한껏 꽃 피울 순간을 그네들이 얼마나 고대하는지 우리 내면에 자리한 미래의 비밀스럽고도 분주한 몸짓을 볼 수만 있다면 우리는 멜랑꼴리와 불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덧없는지를 또 살아있음이 인간으로 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이하생략


정원가의 열 두달!!


정원 가는 물론 자연진화의 산물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정원가가 자연적으로 진화한 존재라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쭈그려 앉을 필요가 없도록 딱정벌레 같은 다리를 가졌을 테고, 등에는 날개도 돋아났을 거다.
보기에도 예쁘고 화단너머로 둥실둥실 떠 다닐 수 있으니까.
발 디딜 자리가 없을 때 사람 다리라는 게 얼마나 제구실을 못하는지 경험해 보지 않는 사람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흙을 가만히 찔러보기 위해 몸을 웅크려 앉노라면 다리가 어찌나 쓸데없이 길게 느껴지는지... 이하 생략

새로운싹 개체들이 너무 사랑스런 식집사!!


정원에 있는 것들은 시시각각 비율이 어그러진다.
그래서 가을이면 식물을 이리저리 옮겨심게된다 정원가가 해마다 여러해살이를 안아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꼭 새끼를 물어 옮기는 어미 고양이 같다.
그는 뿌듯해하며 이렇게 말한다
"이제 다 심었군 드디어 조화가 딱 맞네!"
다음 해에도 똑같은 말을 한다.

정원은 언제나 미완의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인생살이 와 꼭 닮았다.
                                              ..... 이하생략

카렐 차페크 작가 정원가의 열두 달
책 소개 및 식집사의 좌충우돌 아파트
정원 살아남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